서비의 이야기/나의 이야기(친구 공개)

지독하게 아팠던 3일......

서비야 2015. 5. 11. 00:30

지독하게 아팠던 3일.......

 

1~2년에 한,두번 연례행사 처럼 지독하게 앓아눕는 경우가 있습니다..

 

5월초부터 유난히 바쁜 나날이기도 했지만....

여러가지 복잡한 일들이 있기도 했고..

봄이라는 계절이 마음을 약하게 만들어서였는지...?

금요일 새벽부터 뼈마디가 시리고,두통과 한기가....

 

두 아이를 키우며 살다보니 아빠라는 무게감에 늘 아프지말아야한다는 강박감에 살고는 있지만...

거의 2년여만에 지독하게 앓아누운듯 합니다..

 

아프면 서럽다는말도 사치일만큼 누군가 챙겨준다는 자체가 생소하다보니...

늘 혼자앓이가 습관처럼 익숙하고,편하다는 생각이...

 

그렇게 이불 세개를 뒤집어쓰고,걸려오는 전화와 문자,카톡도 힘겨움에 씹고...

작은 꼬맹이가 약국에서 사다준 감기약과 쌍화탕으로 버틴 3일....

 

아빠는 아프지만....

두 꼬맹이 끼니는 챙겨야해서 뼈마디가 시리지만 눈물 흘려가며....

찬물에 쌀을 씻어서 밥도 하고 간단히 미역만 넣어서 미역국으로....

그리고, 너무 힘들다보니 배달음식으로...

 

월요일 등교를 위해 교복도 빨아 널어야하고...

아프다고 손 놓을수 없는 아빠라는 이름....

 

어느 순간 부터인지 ...

힘들다는 이야기...

푸념이 담긴 이야기,...

과거에 연연하는 이야기는 되도록 안하게 되어버린...

현실속에서는 결코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는다는걸 알지만...

오늘은 잠시 푸념을 하게 됩니다..

 

 

제 방에 들어가기전에 거실 벽에 걸려 있는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의 '행복한 눈물'

한때 삼성 비자금으로 300억 논란을 불러일으킨 그림....!!

망점 하나,하나를 손으로 그렸다는....

물론 집에 걸린 그림은 오래전 인사동 길거리에서 몇만원에 구입한 짝퉁.....!!

몸이 아프다보니 늘 지나치면서 보던 이 그림이 다르게 다가오더군요!!

저는 늘 꿈을 꿉니다....

행복한 눈물...!!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의 '행복한 눈물'을 보면...

저는 학창시절 밤을 세워 읽었던 로댕의 연인 까미유끌로델이라는 여인이 생각나는데...

아마도 로댕을 사랑했지만 버림을 받고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과정의 이야기에서 ...

그녀 또한 예술혼의 동반자이며,사랑,질투와 배신....

그 복잡 미묘한 심경속에서 결국은 죽음에 이르러서 그 모든것들이 그래도 행복했다고.....

자위하면서 행복한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하고 상상하게 되는..

일반적인 해석과는 조금 다른 저만의 관점으로...

 

 

저도 나이가 들어가는건지...?

요즘은 눈물이 많이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도...

슬픈 노래를 들으면서도....

눈부시고 따사로운 햇살에 너무 예쁜 하이얀 벚꽃 눈이 날리는 어느날...

누군가와 이야기가 통해서 지껄임속에서 이유없이 흐르는...

그리고.이불 세개를 뒤집어쓰고,끙끙거리며 뼈에 바람이 스며드는듯 시리고,오한과 두통이 이어지는 속에서도...

서러워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고 애써 부인하면서....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오는 눈물이....

아이러니하게도 모두 동일한 행복한 눈물이 아닐까하고 합리화 하면서....

그렇게 오늘도 행복한 눈물을 꿈꾸게 됩니다...

너무 아파서 힘들었던 이불 동굴속에서의 3일 !

 

5월8일 어버이날 아파서 이불속에서 꼼짝 못하는 누워있는 침대 옆에...

 한달 용돈 5만원인 중2 작은 꼬맹이가 한달 용돈을 다 털어서 구입한 상품권 5만원과 편지를 두고 등교를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