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의 이야기/바람이나 쐬러가장....

(부처님오신날)석가탄신일 종로구 조계사

서비야 2015. 5. 25. 06:00

(부처님오신날)석가탄신일 종로구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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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5일 석가탄신일...!!

북적이는 사찰을 찾는게 싫어서 5월초에 다녀온 도심속 사찰 종로구 조계사....

 

 

5월초 부터 석가탄신일 준비가 한창입니다..^^

 

 

저는 사실 종교가 없습니다...

어떤 대상이나 인물에 대해서 맹목적인 믿음을 갖는다는것도 싫고....

무엇보다 파행이라는 단어가 늘 따라다니는 우리나라 종교 단체에 대해 실망감이 크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침 6시면 10여년째 매일 성경 구절을 문자로 보내주는 대학친구도 있고...

가끔 팔에 염주 팔찌를 차고 다니기도 하는걸 보면 ...

무언가에 의지하고 싶어하는 제 무의식을 느끼곤합니다...!!

 

 

하지만 저는 두 꼬맹이를 키워야하는 아빠라는 무게감으로 약해지는게 싫다보니 종교라는것에 의지하면서...

지인들이 말하는것 처럼 종교로 마음의 안정을 찾으라는 수 많은 권유에도 손사래를 치곤하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가끔 찾게되는 사찰...

 

북적이지 않는 조용한 사찰에 들려서 향내음도 맡고,목탁소리를 들으면서 심장의 울림을 느끼기도 합니다...

 

제게는 조용하게 스스로 마음을 정리하는 곳이기도 하고...

고민스러운 부분에 대해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면서 결론없는 해결점을 찾으려고 발버둥도 치곤합니다...!!

 

 

성철스님의 말씀중에 무심(無心)이 부처다 라는 말을 자주 떠올리기도 하고...

김수환 추기경님의 내탓이요라는 말도 자주 떠올리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같은 뜻으로 마음을 비우라는 말로 해석이 됩니다..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것들"에 있는 글귀중에...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만 돌아갑니다..

놓으세요...

나 없으면 안될꺼라는 그 마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느끼게 되는 문구..!!

결국 비우면 편하다는 말로 연결되는...

 

 

혜민스님이 쓰신 잡문 중에서 제 이야기 같은 글이 있더군요...!!!

 

힘들면 한숨 쉬었다가요.

사람한테 치여 상처받고 눈물날때

그토록 원했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을때

나의 사랑이 떠나갈때

우리 그냥 쉬었다 가요.

힘들면 한숨 쉬었다가요.

사람한테 치여 상처받고 눈물날때

그토록 원했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을때

나의 사랑이 떠나갈때

우리 그냥 쉬었다 가요.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친구를 만나

그동안 가슴속에 담아 두었던 말들

서럽고 안타까웠던 이야기

조근조근 다 해 버리고

힘든 마음을 지탱하느냐 애쓰는 

내 몸을 위해 

따뜻한 찜질방도 가고

할수 있으면 운동도 하고

어렸을때 좋아했던 떡볶이, 오뎅 다 사 먹어요.

평소에 잘 가지 않던 영화관에도 가서

제일로 웃긴 영화를 골라 

미친듯이 가장 큰 소리로 막 웃어보고

아름다운 음악

내 마음을 이해해 줄것 같은 노래

재생해서 듣고 또 듣고 해 봐요.

서점에 가서

마음에 확 닿는 책도 

몇권 사 보고

그래도 않되면

병과내고 며칠 훌쩍 여행을 떠나요.

경춘선을 타고 춘천으로 가도 좋고

땅끝마을의 아름다운 절 미황사를 가도 좋고

평소에 가고 싶었는데 못 가봤던 곳

그런 곳으로 혼자 떠나요.

그런 시간들이 한참을 지난후

마지막으로 우리 기도를 해요.

종교가 있던 없던 상관없이

이렇게 힘들어 하는 나를 위해

나를 좀 더 사랑할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해요.

그리고

용서 할수 있게 해 달라고 조르세요.

그래야 내가 사니까

그래야 또 내가 사니까

제발 용서하게 해 달라고 그분께

아이처럼 조르세요. 

힘들어 하는 당신이

곧 나이기에

오늘도 그대를 위해 기도 하겠습니다.

 

 

법륜스님이 쓰신 책중에....

 

청춘 멘토링 "방황해도 괜찮아"라는 책에는..

방황해도 괜찮아..실패해도 괜찮아...틀려도 괜찮아!!

틀리면 고치면 되고,물어서 배우면 된다.때로는 실패할수도 있다..

그럴때는 넘어졌구나..!!하고 툭툭 털고 일어나면 된다.

실패도 없고 방황도 없는 청춘은 청춘이 아니다..

이 모든 과정이  곧 인생의 연습이다..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책에서는 모든것의 결정은 자신이고 결과에 대한 책임도 자신이 지어야한다는 말씀을...

 

 

인생을 연습할 청춘이라는 나이를 벗어나서 이젠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고....

그동안 방황이라는 단어도 친구같은 느낌으로 함께하던 시간...!!

 

 

그 인생 연습으로....

어느정도는 비우면서 살아야한다는걸 50이 가까워지면서 이제야 조금은 느끼게 된.....

 

 

부처님을 씻겨드리면서...자신의 몸과 마음을 청결히 한다는....관불의식 (灌佛儀式)을 하고...

 

 

사리탑을 돌고...^^

 

 

꽃시주 하신분들의 사연도 옅보고.....

 

 

어둠과 번뇌를 물리친다는 의미의 연등과...

 

 

불교에서는 향을 피우는것을 해탈향(解脫香)이라하여 해탈을 뜻한다고도 하니...

향도 하나 피워 올리고...

 

 

 

어둠이 내린 밤에 불 밝힌 연등을 아무 생각없이  한참 동안 보고 싶다는 생각이....

 

 

인적이 드문 사찰....

종교를 떠나서...

서비에게는 복잡한 머릿속을 잠시나마 비우는 멍 때리는 시간을 선물하기도 하는곳입니다..!!!!

 

휴일이기도한 석가탄신일...!!!

나들이겸 아이들과 도심속 사찰을 찾아보는것도 좋을듯합니다...!!